김, 타율 0.376-안, 두 자릿수 홈런
등번호 3번, 8번의 ‘키스톤 콤비’… 올시즌 복귀 후 팀 공수의 핵으로
KIA의 키스톤 콤비 김선빈(28)과 안치홍(27)의 올 시즌 활약은 지난 2년간 KIA 김기태 감독이 왜 ‘곰신’(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군대 간 남자친구를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을 의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KIA 부임과 동시에 두 선수를 각각 상무와 경찰청으로 보내야 했던 김 감독은 이들의 등번호(김선빈 3번, 안치홍 8번)를 다른 선수들이 못 쓰도록 할 만큼 예우를 다했다.
올 시즌 영입한 최형우(34)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키스톤 콤비가 힘을 더하며 KIA는 단박에 대권 도전 전력을 갖췄다. 식물타선이라 비판받았던 KIA 타선은 무자비한 야수(野獸)의 방망이로 변신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KIA의 팀 타율은 0.302, 리그 1위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활약이 뜨겁다. 현재 타율 0.382를 달리는 김선빈은 유격수로는 1994년 이종범 이후 23년 만에 타격왕에 도전하고 있다. 가뜩이나 작은 키(165cm)에 극단적으로 하체를 낮춘 타격폼을 가진 그는 리그에서 가장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형성하고 있다. 강한 하체 힘이 동반되지 않으면 유지하기도 어려운 자세다. 빠르고 강한 하체 중심의 스윙은 그가 올 시즌 ‘공포의 9번 타자’로 거듭난 이유다.
단짝의 활약은 안치홍에게도 분명 좋은 자극제다. 최근 10경기 동안 4안타 경기만 두 번 달성한 안치홍은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2014년(타율 0.339, 18홈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페이스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11, 2012시즌 신나고 재미있게 야구했다. ‘꼬꼬마 키스톤’으로 불리는 자부심도 컸다. 그런데 2013, 2014시즌은 선빈이 형 부상으로 은근히 많은 경기를 함께 하지는 못했다. 올해는 정말 꾸준히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김선빈은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중이다. 정작 안치홍이 개막 직전 늑골 부상으로 일주일 자리를 비운 걸 빼고 둘은 늘 센터라인을 지키고 있다.
나란히 KIA 키스톤을 지키는 3번과 8번. 마치 ‘38광땡’ 최고의 패를 쥔 듯한 김 감독의 등번호는 77번이다. 행운의 숫자 7을 두 개 달아 좋은 기운을 받겠다는 의미다. 요즘 김 감독이 표정관리가 잘 안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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