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코리아, 4년만에 남녀 동반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일 03시 00분


역대 최대 규모 세계선수권 폐막
마지막 날 이아름 57kg급 우승, 대회 여자부 MVP 선정 겹경사
한국, 金 5, 銀 1, 銅 4개 획득

30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는 이아름. 무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30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는 이아름. 무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한국 태권도가 안방에서 4년 만에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30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막을 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은 포인트 67점(금메달 3개, 동메달 1개), 여자 대표팀은 63점(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으로 각각 정상에 섰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이후 4년 만에 남녀 대표팀이 함께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참가 선수들의 승수, 획득 메달 등을 포인트로 계산해 나라별 순위를 가린다.

대회가 막을 내린 이날 여자 57kg급 이아름(25·고양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제이드 존스(24·영국)를 14-8로 꺾은 이아름은 하티제 퀴브라 일귄(24·터키)과의 결승에서도 7-5로 승리했다. 대회 여자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된 이아름은 “57kg급에 워낙 강한 선수들이 많아서 우승은 의식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1등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앞으로 3연패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자 MVP는 87kg 이상급 금메달리스트 압둘 이수푸(23·니제르)가 선정됐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2011년 경주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종합 우승에 성공했다. 앞서 여자 62kg급의 김소희(25·삼성에스원)는 뤼트 그바그비(23·코트디부아르)와의 준결승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치며 기권패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당시 이란에 우승을 내준 남자 대표팀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김태훈(23·남자 54kg급·수원시청)과 개인 통산 세 번째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이대훈(25·남자 68kg급·한국가스공사)의 활약에 힘입어 일찌감치 상대와 격차를 벌렸다. 세계랭킹 105위로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남자 58kg급 정윤조(22·경희대)의 깜짝 금메달은 이번 대회를 통해 수확한 성과다.

바흐 IOC위원장, 악습 격파 얍!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이 30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전북 무주 태권도원 도약센터에서 차별(discrimination)이라고 적힌 송판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펜싱 선수 출신인 바흐 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왼쪽), IOC 위원 등은 이날 악습을 없애자는 차원에서 차별, 불법도박, 담합, 증오, 부패, 갈등,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일), 불평등 등을 쓴 송판을 차례로 격파했다. 무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바흐 IOC위원장, 악습 격파 얍!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이 30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 전북 무주 태권도원 도약센터에서 차별(discrimination)이라고 적힌 송판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펜싱 선수 출신인 바흐 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왼쪽), IOC 위원 등은 이날 악습을 없애자는 차원에서 차별, 불법도박, 담합, 증오, 부패, 갈등,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일), 불평등 등을 쓴 송판을 차례로 격파했다. 무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역대 최대 규모(183개국 선수 및 임원 1768명)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7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다음 대회는 2019년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무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태권도#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이아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