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준 “여자친구 캐디가 우승의 원동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3일 05시 45분


캐디로 나서서 우승을 도운 여자친구 홍수빈 씨가 이형준의 볼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캐디로 나서서 우승을 도운 여자친구 홍수빈 씨가 이형준의 볼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홍수빈 씨, 올해 모든경기 캐디로 뒷바라지
이형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 된다”


“여자친구 캐디 덕에 큰 힘이 됐다.”

이형준(25)은 2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카이도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그의 우승에 가장 큰 힘이 된 이는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4일 내내 땀을 흘린 여자친구 홍수빈(22) 씨였다.

사진제공|KPGA
사진제공|KPGA

이형준은 이번 대회 동안 홍 씨와 함께했다. 여성의 몸으로 골프백을 메고 4일 동안 캐디로 나섰다. 골프백의 무게는 보통 20kg이 넘는다. 어깨에 메지 않고 카트에 실어 끌고 다닌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1라운드를 치르는 데만 보통 7km 이상을 걸어야 한다. 무더운 날씨와 2일처럼 강한 바람에 비가 몰아치는 날에는 몇 배로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홍 씨는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이형준의 옆을 지켰다. 오히려 경기 도중 버디를 할 때면 먼저 주먹을 내밀어 ‘파이팅’을 외치며 남자친구에게 큰 힘을 불어넣었다. 홍 씨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올해 거의 모든 대회에 이형준의 캐디로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KPGA
사진제공|KPGA

이형준은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에도 “경기를 하면서 (여자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지만,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고 많은 힘이 된다”며 홍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도 둘은 경기를 앞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우승세리머니를 계획하는 등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우승으로 둘의 사랑은 더 깊어졌다. 동료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이형준은 물론 4일 내내 함께한 여자친구 홍 씨에게도 물을 뿌리며 축하해줬다. 두 사람은 이어 이형준의 어머니를 끌어안고 함께 기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