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문규현(34)의 가치는 없을 때, 드러난다. 문규현은 손가락 부상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부터 복귀했다. 문규현 가세 후 2일 NC전까지 롯데는 6승1무1패다. 특히 24일 두산전부터 6연승(1무 포함) 파죽지세다. 롯데의 6연승은 2015년 9월1일 울산 kt전부터 9월8일 인천 SK전 이후 처음이다.
최대고비로 여겨지던 6월30일~7월2일 사직 NC 3연전도 전승을 거뒀다. 롯데가 NC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해낸 것은 2014년 6월27~29일 이후 1099일만이다. 2016시즌 1승15패의 수모를 딛고, 2017시즌은 5승6패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사직구장 NC전 14연패도 끊었다.
승부처는 1-1로 맞선 5회 1사 3루였는데 롯데 조원우 감독은 9번타자 문규현에게 스퀴즈를 시도해 성공시켰다. 문규현이 9번타자 2루수로 출전하며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구축됐다. 문규현의 가세로 번즈가 빠진 2루 수비 공백이 메워졌고, 황진수를 3루로 돌려서 상승세의 방망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문규현이 들어오며 유격수 신본기와 더불어 나름 건실한 센터라인과 하위타선이 기능하고 있다.
스퀴즈를 성공시킨 문규현.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문규현은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다. 팀에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인 것을 부각해 달라”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고민 끝에 2일 선발로 낙점된 롯데 김원중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NC는 롯데 킬러인 장현식을 선발 등판하고도 첫판을 졌고, 둘째 날은 자랑인 불펜진을 쓰고도 패했다. 그리고 2일마저 에이스 해커(7이닝 2실점)를 내고도 3연패를 막지 못했다. 롯데가 NC 공포증을 벗어났다는 데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 발생한 3연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