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지현 돌풍’ 잠재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3일 03시 00분


18세 최혜진 ‘초정탄산수’ 역전승… 빗속 9언더파 몰아쳐 5타차 뒤집어
우승상금은 2위 선수가 나눠 가져

2일 강원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 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최혜진이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2일 강원 평창 버치힐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 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한 아마추어 최혜진이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5주째 이어진 ‘지현 돌풍’을 18세 여고생이 잠재웠다.

아마추어 최혜진(18·학산여고)은 2일 강원 평창 버치힐골프장(파 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에 버디 5개로 9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역전 우승했다. 최혜진은 이날 63타로 코스레코드(65타)를 2타 경신했고 2015년 고진영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03타)도 넘어섰다. 이로써 5월 마지막 주 이지현(21·문영그룹)의 E1 채리티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김지현(26·롯데)의 롯데칸타타오픈, 동명이인 김지현(26·한화)의 S-OIL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 오지현(21·KB금융그룹)의 한경레이디스컵 우승까지 5주 연속 투어에 몰아친 ‘지현 돌풍’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역전 드라마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와 5타 차 공동 10위(5언더파 139타)였던 최혜진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263m 5번홀(파4)에서 원온 시킨 뒤 3m 이글 퍼팅을 성공했고 348m 16번홀(파4)에서는 세컨드샷 이글을 성공하는 등 9언더파를 몰아쳤다. 최혜진은 “16번홀에서 이글을 성공하면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세리, 박인비 선배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국내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한 최혜진은 13일부터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에 참가한다.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의 우승은 2012년 4월 김효주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5년 2개월여 만의 일이다. 아마추어는 우승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한 타 차로 공동 2위를 차지한 김지현(한화)과 조정민(23·문영그룹)이 1위와 2위 우승상금 1억5750만 원을 절반씩 나눠 가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퍼 최혜진#지현 돌풍#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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