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다니엘 강(25)이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운정(27)은 3위에 올랐다.
다니엘 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오이주 시카고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12언더파 272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다니엘 강은 2010년과 2011년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고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나 그동안 우승이 없었다. 그는 138번째 대회 출전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52만 5000달러(약 6억 원)다.
다니엘 강은 부모가 한국계인 교포 2세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서던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 오빠인 알렉스 강은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니엘 강을 골프선수로 이끌었던 아버지는 지난 2013년 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니엘 강은 이후 손가락에 한글로 ‘아빠’라고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다니엘 강은 공식 기자회견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유창한 부산 사투리로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국이름이 ‘강효림’인 그는 유치원을 부산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는 “아빠가 부산에서 사셨고 한국말은 아빠한테 배웠다. 그래서 부산 사투리를 쓴다. 또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한국 가면 살이 너무 쪄서 살 빼고 가야 한다. 아빠랑 나랑 한국 입맛이다. 김치찌개를 진짜 좋아하고 된장찌개, 육개장 같은 국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호동, 박진영을 좋아한다. 내가 어렸을 땐 강호동이 스타였다. 항상 웃기고 활발하고 긍정적이어서 좋아한다. 박진영도 너무 좋아한다. 근데 제가 옛날 노래밖에 몰라서 '난 여자가 있는데'를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최운정은 10언더파 274타로 3위에 올랐고 김세영(24)과 양희영(28), 이미향(24) 등이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29)는 7언더파 277타, 렉시 톰프슨(미국)과 함께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신지애(29)는 5언더파 279타,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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