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3일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7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빅리그 첫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팀 6연승에 힘을 보냈다.
황재균은 첫 타석이었던 2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0으로 맞선 5회 2사 후 트레버 윌리엄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안타를 때려냈다. 두 번째 안타는 극적으로 나왔다. 2-2로 동점을 만든 7회 무사 1·2루서 구원투수 토니 왓슨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타구는 투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그는 땅볼타구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1루로 전력 질주했고 베이스를 밟았다. 1루심의 최초 판정은 아웃. 이에 황재균이 반발했고 샌프란시스코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해 세이프로 판정이 정정됐다. 이 판정 하나로 팀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사 2·3루가 아닌 무사만루 찬스가 이어지면서 결승점이 나왔고, 팀도 5-3, 승리를 거뒀다.
이뿐만 아니다. 황재균은 이날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6회 파울지역으로 떨어지는 그레고리 폴랑코의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내는 호수비로 박수를 이끌어냈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 머물면서 마음 속에서 칼을 갈았다. ‘메이저리그 한 경기만 밟아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간절함은 통했다. 극적으로 빅리그에 콜업됐고,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본인 스스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잘 안다. 땅볼타구에도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고, 몸을 던져 파울타구를 잡아내는 모습에서 남다른 각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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