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축구팀 제자들과 함께 한 김동우 감독. 지도자로서의 인생 2막을 시작한 김 감독의 꿈은 유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것이다. 사진제공 ㅣ 캡틴FC 축구 아카데미
10. 청춘 FC 주장 김동우
적지 않은 나이…선수보다 새로운 길 선택 은퇴 후 ‘CAPTAIN FC’ 축구아카데미 운영 청춘 FC 경험 도움…유소년 대표팀 감독 꿈
2년전 이 맘 때,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KBS 2TV에서 방영됐던 ‘청춘 FC 헝그리 일레븐’이었다. 한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한번 도전하는 축구 미생들의 이야기는 많은 청춘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청춘 FC 선수들이 맞이한 현실은 냉정했다. 많은 선수들이 프로팀들의 테스트를 다녔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그 중에서도 주장 김동우는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방송 당시 김동우는 각종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방송 종료 후 유니폼을 벗으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청춘FC 방송 직후 선수생활을 완전히 은퇴한 김동우는 새로운 축구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CAPTAIN FC’ 축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도자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김동우를 수원 ‘CAPTAIN FC’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진 않았지만, 방송 종료 후 김동우는 프로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29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평가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김동우는 유럽과 국내의 몇몇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김동우의 결정은 단호했다. 김동우는 “당시 많은 구단들의 제의가 있어서 결심이 흔들렸던 건 사실이지만, 후회가 없을 때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어요. 제 나이가 더 어렸다면 다시 한번 도전했겠지만, 선수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을 때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청춘FC 시절 김동우. 동아닷컴DB 축구 유니폼을 벗은 김동우가 선택한 길은 지도자였다. 방송 이후 경희대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김동우는 최근 친동생과 함께 ‘CAPTAIN FC’라는 축구 아카데미를 개설해 축구선수를 꿈꾸는 유소년, 성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동우는 “처음에는 지도자에 대한 생각은 없었어요. 그러나 방송이 끝난 뒤 유니폼을 벗을 때가 되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축구 인생을 돌아보면서 제 주변에 멘토 같은 분을 만나지 못한 게 아쉬웠어요. 그래서 제가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주자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동우는 유소년들을 가르치면서 청춘 FC 때 받았던 가르침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안정환 감독이 해준 말들이 이제서야 본인에게 와 닿아서 아쉽다고 했다. “안정환 감독님이 하신 말씀 중에 ‘완성된 팀, 선수를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부족한 너희들을 가르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많이 배웠다’라는 말씀을 지금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처음보다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아이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김동우의 목표는 선수들을 존중하는 지도자다. 선수들을 급하게 다그치기보다는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기다려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우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축구를 배울 땐 엄하게 혼나가며 배웠던 부분이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유소년들은 생각하는 축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린 친구들이 스스로 즐기고 생각하면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선수로서의 1막은 끝났지만, 지도자로서의 화려한 2막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동우 감독.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이라는 그의 두 번째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