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가 꾸준한 상승세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호시탐탐 선두 등극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18라운드까지 9승5무4패, 승점 32로 2위를 달리며 1위 전북현대(10승5무3패·승점 3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맞대결을 펼친다.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는 기회다. 울산이 전북을 꺾어도 다득점에서 밀려 1위 등극은 불가능한 형편이다.
4월 1일 11위까지 떨어졌던 울산은 지난달 17일 2위에 오른 이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4월 8일 광주FC전부터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까지 6승2무로 승점 20점을 보태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6월 24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후 2경기에서 다시 1승1무를 거두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울산이 시즌 초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시스템 안정을 통한 수비력 회복이었다. 울산은 18경기에서 19골만 허용해 팀 실점에서 전북(15실점)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있다.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는데, 정재용(27)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울 때보다 실점이 눈에 띄게 줄었고, 공격전환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세워 화력을 좀더 강화할 수 있었다. 아울러 수비력이 좋은 박용우(24)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조커로 활용하면서 전방압박이 강해졌고, 이를 통한 역습으로도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러나 울산의 아킬레스건은 여전히 공격력이다. 강한 수비 덕분에 경기당 1∼2골을 넣고도 승점을 챙기고 있지만, 팀 득점력은 경기당 1골(18경기·18골)에 그치고 있다. 울산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 등을 통해 공격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울산은 2015년 4월 이후 리그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올 시즌 첫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긴 했지만, 고작 한 경기를 치른 결과였기에 진정한 1위라고 보긴 힘들다. 울산이 외국인 공격수 영입 등으로 공격력 보강에 성공하며 그토록 바라던 선두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