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전북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박주영의 ‘극장골’로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6승7무5패, 승점 25로 7위에 올라있는 서울은 3위 강원FC(8승5무5패·승점 29)를 승점 4점차로 뒤쫓으며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동력을 유지해나갔다. 특히 선두 전북(10승5무3패·승점 35)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데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가 합류한 첫 경기에서 승리해 더 큰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뒤 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해왔다. 개막 이전 전북, 제주 유나이티드 등과 함께 ‘3강’으로 지목된 팀답지 않게 여전히 7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전북전 승리 직후 “올해는 중요한 경기에 이기고도 그 다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북전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돼 이번에는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올 시즌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6월에도 그랬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벌어진 18일 수원삼성과의 원정 ‘슈퍼매치’에서 직전 4연속 무승(2무2패)의 사슬을 끊는 2-1 승리를 거두고도 이어진 대구FC(무)∼상주상무(패)∼전남 드래곤즈(무)와의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쳤다. 올 시즌 연승 또한 2라운드 강원FC전∼3라운드 광주FC전에서 딱 1차례 맛봤을 뿐이다.
물론 전북전에서 만약 패했더라면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뻔했다. 전북전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전북전 승리를 반등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서울은 9일 19라운드 광주 원정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포항 스틸러스∼제주∼인천 유나이티드∼전북과 잇달아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