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 넥센, 선발진 공백 최소화 비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4일 05시 30분


넥센 한현희-조상우-금민철-김성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조상우-금민철-김성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장정석 감독은 션 오설리반~앤디 밴 헤켄~신재영~최원태~오주원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그러나 3일 현재 선발로테이션에 남아 있는 투수는 밴 헤켄과 최원태가 전부다. 밴 헤켄도 부상으로 2차례 2군에 내려갔던 터라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킨 선수는 최원태가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이는 시즌 전 구상이 어긋났다는 의미다. 오설리반은 3경기 2패, 방어율 15.75의 부진 탓에 퇴출됐고, 신재영과 오주원은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지금의 넥센 선발진은 큰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 3일까지 올 시즌 넥센 선발진은 총 30승(4위)을 합작했고, 방어율은 4.87로 6위다. 경기당 소화이닝(5.1이닝)도 KIA와 LG(이상 5.2이닝)에 이어 공동 3위. 최원태(6승)와 신재영(5승), 밴 헤켄, 조상우, 한현희(이상 4승), 제이크 브리검(3승), 금민철(2승), 김성민, 양훈(1승) 등 9명이 선발승을 챙겼다. 이들 가운데 최원태, 신재영, 밴 헤켄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언제 선발진에 합류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확실히 준비를 마친 자원이었다. 조상우와 한현희는 실전감각을 쌓은 뒤 곧바로 선발진에 투입돼 8승을 합작했다.

위기도 있었다. 한현희가 6월14일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다. 그러나 이때도 당황하지 않고 좌완 금민철을 투입해 공백을 메웠다. 셋업맨으로 이동한 조상우의 빈자리는 금민철과 윤영삼을 적절히 활용하며 메우고 있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신재영의 불펜행에 따라 선발등판한 김성민의 로테이션 합류도 애초에 계획한 것이다. 기존의 선발로테이션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꾸준히 버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선발투수들에게 고맙다”며 “한현희와 조상우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안정을 찾았고, 한현희가 빠졌을 때 금민철이 그 자리를 정말 잘 메워줬다. 전체적으로 다 칭찬해주고 싶은데, 선발진이 잘 버텨준 것이 크다. 팀이 확 처지지 않은 이유”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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