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잠실맞수’ 두산-LG, 중위권 판도 흔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4일 05시 30분


두산 김태형 감독-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LG 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잠실 라이벌’ 두산-LG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두산은 전직 심판과 부적절한 돈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LG는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김승영 사장이 2013년 전직 심판과 부적절한 돈 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판과의 돈 거래였고, 2013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전날인 10월 15일에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해당 심판은 1차전 주심을 맡았고, 두산이 LG에 4-2로 이겼다. KBO 조사결과 대가성은 없었다는 결론이 내렸다고 발표했지만 은폐 의혹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김 사장의 행위는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야구규약 제 155조에 따라 엄연한 규약위반이었다. 엄중경고를 받았지만 이 사실은 내부에서만 공유했다. 결국 김 사장은 2일 사과문을 배포한 뒤 3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팀으로서는 비상이다. 최근 10경기 2승8패를 하면서 승률 0.500(37승1무37패), 5위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까지 터지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LG는 외부적 요인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5경기에서 1무4패를 당하면서 사수하던 5할 승률(37승1무38패)마저 무너졌다. 마운드 붕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5월까지 팀 방어율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쟁쟁했던 투수진이 부진하자 팀은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6월에는 팀 방어율이 4.85까지 치솟으면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그만큼 마운드가 중요하다. 그러나 순위싸움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마지노선이었던 투수진이 무너졌다. 타선이 부진했을 때보다 더 큰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두산-LG가 무너지면서 중위권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넥센이 4위로 올라섰고, 하위권에 있던 롯데가 연승을 달리면서 턱밑 추격에 성공했다. 과연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양 팀이 위기를 딛고 ‘강팀’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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