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표 몰아준 최형우… 동료들이 알아준 이대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4일 03시 00분


프로야구 올스타전 ‘베스트12’
11번째 출전 이승엽 최고령 경신… 최연소 기록 이정후와 22세 차이

거액의 몸값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들이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을 빛낼 24명의 명단이 3일 확정됐다. 이번 투표에서는 KIA 최형우(4년 100억 원)와 롯데 이대호(4년 150억 원)가 나란히 팬들과 선수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올스타 베스트 12는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7 대 3으로 합산해 선정했다.

올스타 최고의 별은 최형우였다. 나눔 올스타(NC 넥센 LG KIA 한화)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최형우는 팬 투표가 진행된 지난 4주간 최다 득표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10개 구단 후보 120명 중 가장 높은 54.95점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는 자유계약선수(FA)로 KIA와 4년간 100억 원의 조건에 사인하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FA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이 때문에 그는 프로야구 FA 시장 몸값 거품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하지만 4번 타자로 나서 KIA의 단독 선두를 이끈 최형우는 몸값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다.

선수단 투표로 나온 최고 선수는 드림 올스타(두산 SK 롯데 삼성 kt) 1루수 부문 이대호가 차지했다. 이대호는 선수단 294표 중 70%에 달하는 205표를 얻으며 후보 120명 중 유일하게 선수단으로부터 200표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이대호는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 롯데로 복귀하며 150억 원(4년)을 받아 한국 프로야구 최고 몸값 선수에 등극했다. 거액의 몸값만큼 팬들의 기대가 큰 것도 당연했다. 4월 한 달 4할 타율을 기록하며 롯데의 돌풍을 이끌었지만 이대호는 6월 곤두박질친 팀 성적과 함께 떨어진 장타력, 두산 오재원에 대한 ‘꼰대질’ 논란까지 겹치며 십자포화를 맞았다. 하지만 7월 1일 NC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자신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은 개인 통산 11번째 올스타에 선정되며 안방 대구에서 화려한 이별을 고할 기회를 얻었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에 40세 10개월 27일의 나이로 출전하며 김용수(전LG·40세 2개월 21일)의 최고령 올스타 베스트 선정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로써 이승엽은 역대 최연소(18세 10개월 7일) 기록을 경신한 넥센 이정후와 무려 22년의 세월을 거슬러 한 무대에 서게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올스타전#최형우#이대호#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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