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진짜 선발로 거듭나고 있는 LG 임찬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5일 05시 30분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이 ‘선발 임찬규(25)’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임찬규는 6월 이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 없이 2패, 방어율 6.08로 부진하다. 그럼에도 끝까지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그는 5선발이다.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임)찬규는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야할 선수”라며 “체력적인 부분을 고민하고 있지만 6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하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고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서도 예정된 등판이 이틀 미뤄졌다.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임찬규를 믿는 이유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 덕분이다. 임찬규는 개막부터 5월까지 8경기에 등판해 4승2패, 방어율 1.3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양 감독은 “올해 (임)찬규의 볼이 낮아졌다.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와서 공을 눌러 던진다”며 “덕분에 구속 차이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공 끝에 힘이 좋아졌다. 쉽게 되는 일은 아닌데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위뿐만이 아니다. 변화구 제구력도 일취월장했다. 스스로 5선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확실하게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을 갈고 닦은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임찬규도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게 되면서 타자들 상대하기가 조금은 편안해진 부분이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변화구 제구를 잡기 위해 집중 연습했던 게 올 시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양 감독은 임찬규의 이러한 노력을 잘 알고 있기에 그에게 기회를 꾸준히 주고 있다. “한 번쯤 휴식을 주기 위해 시점은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만 “임찬규는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야하는 투수다. 불펜으로 돌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무래도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기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전반기까지는 과정이라고 본다. 투수들이 보통 후반기 돌입하면서 어느 정도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상황에 잘 적응한다”고 제자의 성장을 바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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