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하룻밤 사이로 이적설이나 공식 발표가 쏟아져 비시즌임에도 유럽의 축구팬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의 주요 동향을 살펴본다.
첼시 주장이었던 존 테리(37)는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기로 했다. 4일(한국시간) 애스턴빌라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 수비수 테리와 1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1998년부터 첼시 유니폼을 입고 숱한 영광을 누린 테리는 지난 시즌 주전에서 밀리자 팀을 옮기기로 마음먹었으나, 스완지시티 등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아닌 챔피언십 클럽을 택했다. 테리는 “애스턴빌라는 충분히 승격할 수 있는 팀이다. 나는 이를 믿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이적해) 첼시와 맞대결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한 맨체스터시티의 백업 골키퍼였던 윌리 카바예로(36)는 첼시로 이적했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9위에 오른 본머스로 떠난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30)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시티에서 주전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4)의 자리를 꾸준히 위협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바예로가 첼시에서도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5)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리버풀은 첼시 출신으로 AS로마(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모하메드 살라(25)를 영입했다. 3900만유로(약 509억원)에 영입된 살라의 계약기간은 5년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의 영입 희망 리스트 1순위였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우승하진 못했지만, 리버풀은 굉장한 팀이며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살라에 대해 “경험과 가능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매우 흥분되는 영입이다”며 기뻐했다.
그밖에도 소문은 무성하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강하게 연결된 킬리앙 음바페(19·AS모나코)가 가장 관심을 모은다. 잔류를 강조하던 AS모나코(프랑스) 레오나르도 하르딤 감독도 2일 “최고의 선수를 지키는 일이 늘 가능하진 않다”며 음바페의 이탈 가능성을 언급했다. 레알 마드리드 알바로 모라타(25), 리옹(프랑스) 알렉산드레 라카제테(26)도 이번 이적시장 동안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