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한판] ‘헐크’ 이만수, 야구 불모지 라오스서 야구 전도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5일 15시 53분


이만수(59)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야구 전도사로 나선다. 이 전 감독이 대표로 있는 헐크파운데이션은 5일 “이 전 감독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라오스야구협회 창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그동안 라오스야구협회 창립을 주도해왔으며 협회는 이 전 감독을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 전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힘든 과정을 겪었다. 특히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았고 많은 오해도 받았다”며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했더니 이렇게 라오스에 야구협회가 생기는 역사적인 날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110여 년 전 미국인이 가난한 한국에 야구를 보급해서 오늘날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됐듯, 한국인들이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해서 가치 있는 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립식에는 한국, 미국,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해 향후 라오스야구협회와 자국 야구팀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윤강현 라오스 한국대사는 “라오스에도 야구협회가 생겼으니 현재 추진 중인 라오스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가 더욱 힘쓸 것을 약속 한다”며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에 한국인들의 노력으로 야구협회가 생겼다는 것은 한국 야구 역사에도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말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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