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이기흥(62) 회장이 6일 진천선수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부 주도로 급속히 공론화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 확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등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가 확정된 다음에 논의돼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대통령께서도 상징적 취지에서 말씀을 하신 것이지 단일팀을 꼭 하자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4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을 제안한 데 따른 국내체육계의 입장을 조심스레 개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육계에선 정부 제안이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순 있으나, 올림픽까지 7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까닭에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한편 이 회장은 자신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입후보와 관련해 정부와 충분히 사전논의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6일 IOC 위원 입후보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셀프 추천’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