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불청객…이상고온에 날개미떼 때이른 극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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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 달려들어 털어내느라 소동

시즌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에 불청객이 출현했다. 때 이른 고온에 날개미 떼가 대회 코트에 몰려들어 선수들과 테니스 팬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5일(현지 시간) 남녀 단식 2회전과 복식 1회전이 진행되던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 날개미가 무더기로 날아들었다. 이 난데없는 등장에 선수들과 관중은 질색하며 몸과 소지품을 손으로 털어냈다. 이날 2회전을 통과한 샘 퀘리(30·미국·세계랭킹 28위)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었다”며 “얼굴에 계속 들러붙어 (날개미 떼가) 조금만 더 많았더라면 경기를 중단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날개미는 보통 7월 말이나 8월 초에 기승을 부린다. 올해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날개미의 등장 시기가 앞당겨져 윔블던 대회 기간과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윌프리드 총가(32·프랑스·세계랭킹 10위)는 “US오픈이나 호주오픈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지만 이번에는 심각했다. 코나 머리에 날개미가 들러붙어 쫓아내기 바빴다”고 전했다. ‘날개미 변수’에도 불구하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앤디 머리(30·영국·세계랭킹 1위)와 라파엘 나달(31·스페인·세계랭킹 2위)은 이변 없이 3회전에 진출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나달은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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