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32)은 오후 4시30분쯤 수원kt위즈파크에 도착했다. 전날 넥센이 고척 한화전을 마치고 구단버스로 대구로 이동했던 상황이라 윤석민은 이날 고속철도를 타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택시를 타고 수원으로 이동하는 복잡한 경로를 거쳤다. 홈팀 kt의 타격훈련이 거의 끝나갈 무렵, 윤석민은 구단에서 지급한 훈련복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타격훈련을 한 뒤 다시 지급받은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등번호는 넥센에서 달던 13번 대신 15번. 이날 트레이드 상대인 정대현이 kt에서 달던 번호였다.
-트레이드된 소감은.
“솔직히 어벙벙하다. 웬만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나.
“어제 경기 끝나고 대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렸는데, 새벽 1시쯤 됐던 것 같다. 넥센 (장정석) 감독님한테 얘기 들었다. 따로 부르시더니 말씀해주셨다.”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2014년) 될 때와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두산에서 넥센으로 갈 때는 1군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넥센으로 가서 4년간 많이 뛰어서 그런지 정도 많이 들었다. 직원들도 다들 날 잘 챙겨주셨는데…. 그러나 야구하는 건 똑같으니까 어디서든 내 기량을 발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김진욱 감독과 3번째 만남이다(구리인창고와 두산에 이어 kt에서 재회).
“좋으면서도 부담감도 있다. 감독님과 워낙 잘 아는 사이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
-수원구장에서 성적이 좋았다(올 시즌 수원구장 5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로 타율 0.550, 홈런 2개, 2루타 2개, 8타점을 기록했다. 수원구장 통산성적은 20경기에서 74타수30안타로 타율 0.405, 7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수원구장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타석 나가면 자신감이 있었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또 더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았다.”
-kt에 친한 선수들이 있나. 누가 많이 반겨줬나.
“(유)한준이 형이 먼저 전화로 ‘잘 왔다’고 했고, (박)경수 형, (이)대형이 형도 ‘잘 왔다’고 했고, 다들 축하해줬다.”
-오늘 곧바로 5번타순에 이름을 올렸는데.
“오늘은 스타팅 안 나갈 줄 알았는데, 잘 해야겠다. 타순은 신경 안 쓰고 최선을 다하겠다.” -KTX를 타고 올라올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 많이 받고 통화하면서 올라와 별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다(웃음).”
-감독은 3루수로도 활용하겠다고 하더라.
“자신이 없으면 위축되니까 항상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 부담감은 없고, 나만 잘하면 된다.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KIA-kt전은 경기 직전 내린 폭우로 취소됐다. 그러면서 윤석민은 멜 로하스와 함께 방수포 위를 달려 슬라이딩을 하는 세리머니로 이적 신고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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