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는 10일 옌볜에서 완전 이적하는 조건(계약기간 2년 6개월)으로 포항 입단을 확정했다. 2015년 12월 옌볜으로 이적했던 김승대는 이로써 1년 7개월 만에 다시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승대와 포항은 줄곧 서로를 원했다. 지난해 30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인상적 활약을 선보였던 김승대는 올해 들어 급격히 입지가 흔들리며 6경기 출전(1골)에 그쳤다. 최근에는 아예 출전 기회조차 오지 않았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김승대는 우리 팀을 떠난 이후에도 휴가 때면 찾아오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포항에서 뛰던 시절을 늘 그리워했고, 올해 들어서는 복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포항은 4월부터 김승대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옌볜이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고 김승대를 포항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었지만, 영입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승대의 포항 복귀는 수포로 돌아가는 듯했지만, 옌볜이 최근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황일수(30)를 데려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포항 관계자는 “옌볜의 외국인선수 영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김승대를 놓아주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황일수가 이적하면서 자연스럽게 김승대의 이적을 놓고 의견이 오가게 됐다. 우리뿐 아니라 몇몇 팀이 김승대 영입을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김승대가 우리 팀 복귀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승대는 11일 귀국해 다음날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포항 복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승대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시즌 동안 포항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항은 김승대의 복귀로 공격진에 스피드와 폭발력을 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