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적’ 이란과의 일전을 앞둔 신태용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조기 소집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까.
9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수원과 제주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신 감독은 “만약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기 소집을) 도와준다면 감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기 소집이 이뤄져도 K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뽑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협조가 이뤄지면 K리그 선수들에게 문은 더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대표팀은 경기 3, 4일 전에 소집되지만 이보다 일주일 전에 조기 소집이 이뤄지면 신 감독은 이란전에 대비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세트피스 전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할 수 있다. 당초 신 감독은 다음 달 2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28일 소집할 계획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기존 일정보다 일주일 빠르게 소집을 하게 되면 대표팀 명단 발표도 14일로 조정된다”고 말했다.
조기 소집 성사를 위해서는 K리그 구단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조기 소집 시에는 다음 달 26, 27일 예정된 K리그 경기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다. 협회가 조기 소집을 요청하면 이사회 또는 구단 대표자 회의를 통해 일정 변경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서정원 수원 감독이 “(조기 소집과 관련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울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K리그 관계자들도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당면 과제에 협조할 분위기다. 다만 조기 소집이 불가능한 해외파가 절반이 넘으면 굳이 빨리 소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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