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전 공 99개 완투승… 100구 미만 완투 중 13K 최다
전반기 14승도 다저스 사상 처음
클레이턴 커쇼(29·LA다저스)가 공 99개로 미국프로야구(MLB) 역사를 다시 썼다.
커쇼는 10일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서 1회부터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공 99개로 삼진 13개를 잡으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100구 미만으로 완투하면서 삼진을 13개 잡아낸 선수는 MLB 역사상 커쇼가 처음이다. 이제껏 100구 미만 완투 선수의 최다 탈삼진 수는 12개였다.
이날의 완벽투는 커쇼의 개인 통산 25번째 완투이자 59번째 두 자릿수 삼진 경기이기도 했다. 무사사구 두 자릿수 삼진 경기로만 따져도 21번째였다. 모두 그가 왜 ‘갓쇼(God+커쇼)’라 불리는지를 증명하는 숫자들이다.
시즌 14승을 거두며 커쇼는 전반기 다승왕 선두를 확정지었다. 커쇼는 최근 선발 등판한 13번의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고 팀은 모두 승리를 거둬들일 만큼 기세가 좋다. 5월 7일부터 10연승을 달린 커쇼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4승을 거둔 최초의 투수가 됐다. 이전 최고기록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의 13승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을 위해 커쇼는 이틀 뒤인 12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도 포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올스타전 직후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 마이애미와의 3연전에서도 커쇼의 등판은 없다고 못 박았다. 팬들로서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구단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완벽투를 펼친 커쇼가 추가 휴식을 누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스의 완벽투와 함께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친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는 물론이고 양대 리그를 통틀어 승률 1위(0.678·61승 29패)에 올라 있다. 올 시즌 110승의 페이스다. 더욱이 개막 후 10승 12패로 시즌을 시작한 다저스는 그 후 약 두 달간 51승 17패를 기록해 ‘미친 승률(0.750)’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다저스의 대항마로는 전반기를 60승 29패로 마감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휴스턴(109승 페이스)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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