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올스타전(15일·라이온즈파크)을 앞두고 각 팀 투수코치들은 분주하다. 선발투수가 올스타전에 뽑힌 팀은 로테이션 전체를 조절해야 한다. 후반기를 대비한 투수의 체력관리 및 부상방지를 위해서다. 불펜투수도 마찬가지다. 13일 경기가 박빙으로 이어져 많은 공을 던질 경우 14일 단 하루만 쉬고 15일 올스타전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14일에는 각종 행사와 이벤트 대회도 있다.
감독들도 머리가 아프다. 드림팀 사령탑 김태형 감독(두산)은 부상 당한 올스타 베스트12 외야수 민병헌을 대신해 닉 에반스를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에반스는 내야수지만 “우리 팀 선수가 빠졌기 때문에 우리 선수로 대체했다. 포수 양의지도 부상이라 교체했는데 둘 다 다른 팀에서 뽑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타 팀 감독들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감독추천 선수선발도 함께 의논했다. 마라톤과 같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팀 시즌 운영에 악영향을 막기 위한 배려였다.
김 감독은 “솔직한 마음으로 올스타브레이크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팀당 144경기 체제다. 첫 단일경기 올스타전 시즌인 1986년 126경기와 비교하면 18경기나 많다.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이동까지 고려하면 휴식시간이 매우 짧다. 15일 올스타전 이후 18일 시즌이 재개된다. 올스타 멤버는 대부분 팀의 주축 전력이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할 올스타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일정이다.
한 베테랑 선수는 “아무에게나 허락된 무대가 아니라 영광스럽지만 솔직히 감독추천선수이기 때문에 시즌 후반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전력을 다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도 올스타브레이크는 KBO와 똑 같은 4일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올스타전을 2연전으로 치른다. 브레이크 기간은 5일이다. 그러나 선수선발 풀이 KBO와는 비교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30개, 일본은 12개 팀에서 올스타가 뽑힌다.
현장에서는 KBO리그의 특성을 고려해 올스타브레이크를 1~2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진다. 물론 ‘투수가 7명이나 되는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는 의견도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부분은 리그와 올스타전 경기력의 수준이다. 휴식기간을 1~2일 늘려 선수들이 부담을 덜고 올스타전에 집중할 수 있고 미참가 선수들도 충분한 재정비가 가능하다면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