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남자오픈은 대회 전부터 ‘한 지붕 두 대회’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 프로골프에 투어 체제가 확립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남녀 대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이색 형태로 열린 대회만큼이나 사연 있는 우승도 나왔다. 여자오픈에서는 무명에 가깝던 박신영(23·동아회원권)이 2013년 데뷔 후 총 11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까지 공동 8위에 그쳤던 박신영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상금이 약 2886만 원이었던 박신영은 이 퍼팅으로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박신영은 “날 믿고 치자라고 생각하고 쳤는데 운이 좋게 잘 들어갔다”며 마지막 홀을 떠올렸다.
남자오픈에서는 ‘베테랑’ 강경남(34·남해건설)이 4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강경남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는 것)을 노리던 황재민(31)은 3타 차 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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