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돌입하는 LG의 가장 큰 변수는 데이비드 허프(33)의 부상이다. 그는 9일 잠실 한화전 2사 3루서 폭투된 공을 다시 잡고 포수에게 글러브 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즉시 교체된 뒤 다음날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햄스트링 손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 검진결과는 4주 진단이지만 복귀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순위싸움에 박차를 가해야 할 LG 입장에서는 가장 큰 암초를 만났다.
허프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투수들은 영건들이다. 헨리 소사, 류제국, 차우찬까지 3선발이 건재하지만 4, 5선발에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주면 순위반등이 한결 수월해진다. 다행히 팀에는 임찬규(25), 김대현(20)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LG의 가장 큰 히트상품이다.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지만 전반기 15경기에서 4승5패, 방어율 3.4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개막부터 5월까지 8경기에 등판해 4승2패, 방어율 1.3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개인적으로는 승운이 없어 패수가 승수보다 많지만, 팀은 그가 선발 등판한 15번 중 8승을 올릴 정도로 승률이 좋다. 6월부터 슬럼프에 빠졌지만 그가 시즌 초반처럼 선발로서 역할을 해준다면 팀 마운드 높이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임찬규 뿐 만 아니다. 5선발 후보인 김대현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올해 불펜과 선발, 1군과 2군을 오갔지만 7월 13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3안타 4삼진 무실점하며 후반기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김대현 외에도 이준형(24), 여건욱(31) 등 선발 후보들이 2군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