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웨스트브룩… 코트의 MVP, 패션도 MVP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0일 03시 00분


NBA 오클라호마시티 웨스트브룩 ‘옷 잘 입는 스포츠스타 50인’ 중 1위

코트에서도, 소호(SOHO·뉴욕 패션의 거리)에서도 그는 늘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선정한 ‘옷 잘 입는 스포츠 스타 50인’ 1위에 오른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사진) 얘기다. 미국프로농구(NBA) 2016∼2017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그가 이제 패션 MVP까지 점령했다.

웨스트브룩은 시즌 중 뉴욕 방문경기에 올 때면 적군의 중심인 맨해튼 길거리에서 인파에 둘러싸이곤 했다. 트리플더블을 밥 먹듯 해내는 거구의 사내(190cm·90kg)가 사이즈에 맞는 옷을 찾는 모습은 파파라치와 팬들의 카메라에 담겨 인터넷에 퍼졌다.

‘와이 낫(Why not·안 될 게 뭐야).’ 웨스트브룩이 경기에서나, 이야기할 때나, 옷을 입을 때에도 쓰는 일종의 만트라(주문) 같은 단어다. 손목에 오렌지색 실리콘 팔찌를 찰 때도, 42차례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에 오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세운 자선단체의 이름 역시 ‘와이 낫’이다. 종종 한껏 차려입은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릴 때도 그는 늘 ‘#Why not’이라는 문구를 함께 올린다.

“남들이 뭐라 하든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패션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의 별난 패션과 별난 성적을 대변하는 말이다. 물론 웨스트브룩의 독특한 취향이 모든 패션 평론가로부터 탄사를 듣지는 못한다. 하지만 NBA 동료들은 그의 ‘대범함’에 엄지를 치켜든다. 그가 보여주는 한 차원 다른 경기와 그의 패션이 일맥상통한다는 뜻에서다. 스포츠 패셔니스타 50인에 함께 이름을 올린 앤드리 이궈달라(골든스테이트)는 “웨스트브룩은 늘 100%의 힘으로 돌진한다. 그의 패션도 이를 보여준다. 난 선수로서도 패션으로서도 그의 팬”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셀 웨스트브룩#옷 잘 입는 스포츠 스타 50인#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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