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8월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미주 지역 약 10여개국에 한국경마를 동시 수출할 예정이다. 현지와의 시차를 감안해 매주 금·토·일 3일간, 하루 평균 약 6∼7개 경주가 수출된다. 이번 수출은 지난 6월22일 한국마사회가 미국 경주수출 사업자인 ‘스카이 레이싱 월드(Sky Racing World)’와 경주수출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 7개월간에 걸친 꾸준한 협상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다.
경마산업의 메이저리그인 미국 경마 시장에 진출한 한국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 시범수출을 시작으로 경마수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4년 6월 싱가포르 정기 수출을 기점으로, 3년 만에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4대륙에 한국경주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규제강화와 경쟁심화라는 국내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성과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 시행국임을 나타내는 PART I 경마 국가다. 2015년도 국제경마연맹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경마 매출액만 연간 약 12조원에 달한다. 미국의 3대 경마 대회중 하나인 켄터키 더비를 보기 위해 매년 직접 표를 사서 경기장에 들어가는 사람만 무려 16만 명에 이른다. 켄터키 더비는 올림픽 주관사인 미국 NBC방송은 물론이고 전세계로 경기가 생중계 된다.
한국마사회는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 기존 수출국에 이은 시장 확대로 안정적인 해외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연간 총 530억 원의 수출국 현지 마권매출 달성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은 “경마는 몰라도 켄터키더비는 아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그 켄터키더비가 열리는 미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마가 발전해왔고 또 발전해 나갈 것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해외 유명 경마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