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과 혈행장애로 재활 중이던 한화 김민우(22)의 실전 복귀가 임박했다. 한화 구단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3일, “김민우가 지난 19일 혈행장애 관련 최종 검진을 받았다”며 “실전 투구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단은 육성군 경기부터 차근차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한화가 자랑하는 유망주다. 2015시즌 신인 2차지명회의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이 그의 잠재력을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데뷔 첫해 36경기(70이닝)에 등판해 1승 3패, 방어율 5.14(70이닝 40자책점)의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직구 최고구속을 147㎞까지 끌어올렸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변화구도 한층 날카로워졌고, 포크볼까지 연마하며 더 강력한 투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5 시즌 직후 마무리캠프를 떠나면서도 “무조건 많은 공을 던지면서 확실한 내 것을 찾겠다”고 힘주어 말했던 김민우다. 그러나 그의 뜻대로 일이 풀리진 않았다.
● 예기치 못한 어깨 부상, 그리고 그 후
김민우의 마지막 1군 등판 기록은 2016년 5월 1일 대전 삼성전이다. 이후 어깨 통증이 심해져 2달간 치료를 받은 뒤 재활에 돌입했다.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김성근 전 감독에 의한 무분별한 등판과 ‘특투(특별투구훈련)’가 부상을 키웠다는 것이 구단 내부의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진 못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감독이 먼저 공개하기 전에 선수의 부상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난리가 난다”는 한 구단관계자의 말이 이를 설명한다. 김민우의 복귀 의지가 워낙 강했던 덕분에 재활 속도가 빨랐던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깨 상태가 호전되면서 올해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 어깨가 좋지 않아 재활조에 편성됐지만, 하프피칭과 불펜피칭을 소화했을 정도로 재활 과정이 순조로웠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그 변수는 혈행장애였다. 오른손 중지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고, 검진을 받은 뒤 기약 없는 재활에 돌입했다.
● 2차례 실전등판이 빚은 오해
김민우의 행보가 주목 받은 시기는 올해 6월 14일부터다. 당시 그는 서산구장에서 열린 영동대와의 육성군 경기에 등판해 3이닝을 던졌다. 최고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6월 21일 함평 KIA와의 2군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30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한화 구단이 김성근 감독 퇴진 전까지 부상을 핑계로 김민우를 육성군에 머물게 한다는 악성 루머가 나돈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행히 투구에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검진 결과를 받아들면서 복귀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 육성군의 핵심관계자는 “김민우가 실전에서 투구하며 점검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민우를 일부러 1군에 올리지 않았다는 얘기는 낭설”이라며 “이전 2차례 등판이 점검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실전 등판을 위한 준비과정이다. 재활군에서 조청희, 박재희, 원창식 트레이닝코치가 김민우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핀 덕분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검진을 통해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돕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