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선동열을 상대로 12연패 정도 당한 걸로는 명함을 내밀기가 힘듭니다. LG의 영원한 동반자 롯데는 더했거든요. 롯데는 1988년 8월 11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선동열에게 20연패의 수모를 당했죠.
1995년 기록이 끊긴 건 선동열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 입단하면서 롯데와 맞붙을 일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롯데는 1988년 6월 12일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뒤로 선동열이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그를 패전투수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1999년 11월 21일 선동열이 일본 나고야에서 은퇴를 선언했던 그날 부산 시내 술집에 삼삼오오 모인 롯데 팬들은 ‘제발 우리한테 한번만 진 다음에 은퇴하라’며 분루를 삼켰다나 뭐라나.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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