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엔 웃다가 주말만 되면 작아지는 KIA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5일 05시 30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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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주도하는 팀이다. 화려한 투타조합을 앞세워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마쳤고, 시즌 60승 고지도 눈앞에 뒀다. 홈·원정을 가리지 않는 KIA 팬들의 야구사랑은 흥행에서도 1위 팀의 위용을 보이고 있다. 최근 KIA의 주말 3연전은 홈, 원정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경기에서 만원관중이 들어선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의욕이 너무 과했던 탓일까. 이 파죽지세의 호랑이 군단은 주말 3연전만 맞이하면 유독 작아지는 모습이다. KIA는 올 시즌 주말동안 46경기를 치렀다. 거둔 성적은 승률 0.478(22승24패). 5할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중 3연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KIA의 주중 3연전 승률은 0.822(37승8패), 10개 구단 중 단연 1위다. 주중에 많이 벌어 놓은 승리를 주말 3연전에서 잃고 있는 분위기다.

KIA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광주에서 롯데와 주말 3연전을 가졌다. 결과는 충격의 3연패. 홈 팬들 앞에서 5년 만에 롯데에게 시리즈 스윕을 헌납하는 굴욕을 맛봤다. KIA가 올 시즌 시리즈 스윕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전반기에는 두산에게 3연패를 내줬는데, 공교롭게 이 스윕패 역시 광주에서 열린 주말 3연전에 기록한 것이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헥터가 5회초 롯데 문규현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타구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헥터가 5회초 롯데 문규현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타구의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주말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는 KIA 상승세의 주 동력원인 선발진에 있다. KIA 선발진은 전반기 내내 거의 대부분의 투수들이 정해진 로테이션을 지켰다. 헥터 노에시,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이닝이터들이 주말보다 주중 3연전에 많이 등판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주중보다 주말에 많이 등판했는데, 금요일 방어율 6.00(4경기), 토요일 방어율 4.01(4경기)을 기록해 목요일 방어율 2.86(4경기)보다 현격히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KIA는 현재 2위 NC에 4게임차 앞선 단독선두다. 근소한 차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넉넉한 상황도 아니다. 8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KIA로서는 주말 3연전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후반기에도 밝은 앞날을 바라볼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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