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28)이 6년 만에 출전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박태환은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8로 4위에 머물렀다. 현재 세계 남자 자유형 400m ‘빅3’인 쑨양(3분41초38·중국), 맥 호턴(3분43초85·호주)과 가브리엘레 데티(3분43초93·이탈리아)와 접전을 벌였지만 밀렸다.
200∼350m 구간에서 주춤했던 것이 아쉬웠다. 박태환은 결선 첫 50m 구간을 25초82로 2위로 통과한 뒤 100m 지점에서는 선두로 치고 나섰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00m 결선에서 쑨양과 호턴 등이 초반부터 속도를 냈던 것을 감안해 시작부터 정공법을 택했다. 하지만 체력 안배를 해야 하는 시점인 200∼250m 구간에서 쑨양이 27초94로 빠르게 치고 나오면서 흔들렸다. 박태환은 200∼350m 구간에서 50m 기록이 28초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박태환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세계 강자들이 즐비한 400m에서 최근 경기 운영 추세와 흐름을 반영해 레이스를 펼쳤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근 400m는 단거리나 다름없을 정도로 전후반 구분 없이 전 구간에서 속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장거리를 뛰던 선수들의 진입도 늘어나고 있다. 결선 참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박태환은 그동안 전체 훈련에서 중장거리 훈련의 비중을 높이고 틈만 나면 근지구력을 보강해 20대 초반인 호턴이나 데티에게도 밀리지 않으려는 기세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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