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김요한, 삼성화재 유니폼 입을 뻔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5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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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
사진=스포츠동아
‘아, 정말 김세진 감독이 김요한을 원했구나.’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지난달 19일 KB손해보험과 날개 공격수 김요한(32·사진)을 포함한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자 배구 취재 기자 사이에서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그 전에도 김요한을 데려오려고 KB손해보험과 트레이드 협상을 벌였다는 소문이 돌았었죠.

이번에는 반대였습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KB손해보험이 급했습니다. KB손해보험에서 김요한 카드를 들고 트레이드 협상을 벌인 건 OK저축은행뿐만이 아니었거든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배구단 관계자는 “KB손해보험에서 먼저 삼성화재에 4대4 트레이드를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KB손해보험에서 김요한, 그리고 이번에 김요한과 같이 팀을 옮긴 이효동(28·세터)을 포함해 선수 4명 이름을 대면서 ‘원하는 숫자만큼 데려가고 그 숫자만큼 선수를 달라’고 요청했다는 겁니다. 이 관계자는 “결국 2대2 트레이드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도장을 찍기 직전에 김요한 몸값 때문에 협상이 틀어진 걸로 안다”고 했습니다.

김요한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지난해 KB손해보험과 연봉 4억 원에 재계약했습니다. 문제는 이 연봉이 각종 옵션 등을 제외한 순수 보장액이라는 점. 삼성화재 쪽에서 ‘연봉 이외 금액은 부담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트레이드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 관계자는 “OK저축은행에서 김요한 몸값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아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우리카드도 KB손해보험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했던 팀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른 배구 관계자는 “우리카드에서는 김요한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한 우리카드 주전 세터) 김광국(30)을 대신할 세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세터를 포함해 카드를 맞춰보고 있었는데 삼성화재에서 유광우(32·세터)가 오게 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고 했죠. 삼성화재 주전 세터였던 유광우는 지난 시즌까지 우리카드에서 뛴 박상하(31·센터)가 FA 자격을 얻어 삼성화재와 계약하면서 그 보상선수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KB손해보험에서 팀 간판이나 다름없던 김요한을 트레이드하려고 이렇게 애쓴 건 그만큼 변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겠죠? KB손해보험은 김요한 트레이드에 이어 경북 구미시에서 경기 의정부시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세터 출신 최영준 사무국장도 최근 배구단 밖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 과연 KB손해보험이 이번 변화를 통해 ‘만년 하위권’ 이미지를 벗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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