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의 이익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롯데가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30)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5일 사직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3번째 등판까지는 린드블럼의 투구수를 70~80개로 제한할 것”이라며 “첫 등판 때도 투구수를 50개 전후로 생각했는데, 본인이 ‘4회까지 내가 막겠다’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투구수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린드블럼은 기존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의 대체선수로 13일 롯데와 총액 47만5000달러(약 5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복귀 후 첫 등판인 22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62구를 던지며 2안타 3볼넷 무실점의 호투로 건재를 과시했다. 2015~2016 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그 면모 그대로였다. 선발진의 붕괴로 고민이 컸던 롯데로선 최근 레일리의 상승세와 더불어 린드블럼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멀리보기를 택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 마이너리그에서 17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가운데 선발등판은 마이너리그에서 4차례 한 것이 전부다.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99개, 최다 이닝은 6이닝이었다. 롯데가 린드블럼의 선발 정착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후반기 팀 방어율이 1.74로 안정감을 보인 것도 코칭스태프가 조급해하지 않고 린드블럼에게 시간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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