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골잡이 시대…4G 연속 멀티골 조나탄 18골로 선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6일 05시 45분


수원 조나탄. 스포츠동아DB
수원 조나탄. 스포츠동아DB
득점 톱 10 중 토종선수는 단 2명 뿐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은 7월 23일까지 일정을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K리그 클래식 팀들은 그동안 23경기씩을 치렀다. 제주유나이티드와 광주FC만 22경기를 치렀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체 일정의 3분의 2가량을 소화하는 동안 전북현대가 14승5무4패(승점47)로 독주하는 가운데 수원삼성(12승6무5패·승점42), 울산현대(12승6무5패·승점42)가 뒤를 쫓고 있다. 개인 득점부문에서는 수원의 특급스트라이커 조나탄(27)이 단연 돋보인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불붙은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18골로 득점 1위에 올라있다.

4경기 연속 멀티골은 K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대기록이다.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20골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 2014 년 산토스(32·수원삼성) 이후 3시즌만의 외국인선수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다.

득점왕 구도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포항스틸러스의 양동현(31·14골)이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포항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양동현도 득점 페이스도 뚝 떨어졌다. 그 사이 외국인 공격수들이 초강세다.

FC서울 데얀. 스포츠동아DB
FC서울 데얀. 스포츠동아DB

FC서울 데얀(36·14골)이 2위, 전남드래곤즈 자일(29·13골)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10걸 가운데에 무려 8명이 외국인선수다. 그나마 양동현이 3위, 전북 김신욱(29·9골)이 5위에 올라 토종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포항, 전북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들이 최전방 공격수를 외국인선수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전남 자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자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역시 외국인선수가 강세다. 경남FC의 말컹(23·11골)이 득점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득점 5걸 이내에 든 토종 선수는 부산아이파크 이정협(26·8골) 뿐이다. 대표팀의 A매치 경기 때마다 나오는 득점력 빈곤타령은 이처럼 리그에서 제대로 된 골잡이를 탄생시키기 못하고 육성과 경기경험의 기회마저도 외국인선수에게 모두 내주는 시스템 탓도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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