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진욱 감독의 바람 “젊은 투수들에게 1승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6일 05시 30분


kt 주권-정성곤-류희운-고영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t 주권-정성곤-류희운-고영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t 김진욱 감독은 후반기 간절한 바람이 있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거두는 일이다. 투구 내용은 상관없다. 잘 던지면 좋겠지만 혹 그러지 못하더라도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1승을 챙겼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주권(22)부터 정성곤(21) 류희운(22) 고영표(26) 등 젊은 선발투수들을 중용하고 있다. 이 중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선수는 고영표 정도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여러 명의 토종선발을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크다.

발목을 잡는 것은 ‘승수’다. kt 선발 투수들은 올 시즌 타자들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영표도 5월 13일 수원 NC전 이후 무려 10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25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렸다. 물론 그 역시 6~7월 흔들렸다. 그러나 이제 첫 풀타임 선발등판을 하고 있는 젊은 투수에게는 ‘부진’이 통과의례와 같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나 로치는 잘 던지고 승리를 못해도 버틸 수 있는 내공이 있지만 어린 투수들에게는 힘 빠지는 일일 것”이라며 ”또 잘 못 던진 날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하게 되면 그 선수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22일 고척 넥센전에서 5이닝 2안타(1홈런) 4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류희운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팀이 이겨서 기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젊은 투수의 성장에 굉장히 큰 밑거름이 될 1승이어서 값졌다”며 “점수를 내준 타자들에게도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정)성곤이가 슬럼프에 빠져있는데 (류)희운이를 보고 분발하기 바란다”며 “1승의 어려움을 알고, 1승을 거두기 위해 내가 어떻게 던져야할지 고민하면서 투수는 발전한다. 그런 1승이 하나씩 쌓이면 선수도 성장하고 팀도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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