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200m 8위, 끝나지 않은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7일 05시 45분


박태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태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폭발력 여전…레이스 방식은 수정 필요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광역시청)이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레이스를 8위로 마쳤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끝난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아시아 기록인 1분44초39를 기록한 쑨양(중국)이 4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경영 첫날 종목 400m를 4위로 끝낸 박태환은 200m 레이스 결승 출전자들 가운데 최하위에 랭크됐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6년 만의 세계선수권 도전. 철두철미한 준비로 조심스레 순위권 진입을 노려봤기에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소득이 전혀 없진 않다. 박태환은 충분히 많은 걸 얻었다. 무엇보다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았다. 어디까지나 세계선수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일 뿐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끝을 향하는 현역 수영선수가 거쳐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박태환은 짧게는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 길게는 2020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긴 공백기를 감안해야 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도핑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은 FINA로부터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2014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제대로 운동하지 못했다. 마음도 불편했고, 훈련여건 또한 최악이었다. 국가대표 복귀를 위한 대한체육회와의 공방 끝에 어렵사리 출전한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전 종목 예선탈락을 경험했다. 지금까지는 제대로 훈련하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고, 이제야 차츰 제 컨디션을 찾아간다고 볼 수 있다. 격렬한 레이스를 펼친 뒤 회복속도는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순발력과 폭발적인 힘은 죽지 않았다.

전성기는 지났어도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선수 수명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공들여 준비한 400m에서 상위 레벨에 올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국제 감각은 좀더 키워야 한다. 세계수영선수권과 이 대회를 위해 해외 전지훈련 틈틈이 출전한 소규모 대회는 전혀 다르다.

더욱이 과거 박태환이 좋은 성적을 냈던 시기와 비교해 지금은 스타트와 초반 스퍼트뿐만 아니라 막판 뒷심까지 점차 중시돼 레이스 방식도 조금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수영인들의 조언이다. 박태환은 29일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을 거쳐 31일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