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인데…” 6위 FC서울 특급 반전카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7일 05시 45분


FC서울 송진형. 사진제공|FC서울
FC서울 송진형. 사진제공|FC서울
공격형MF 송진형 영입…9년만에 복귀
두터워진 공격진…후반기 대추격 기대


공격형 미드필더 송진형(30)이 오랜 외도를 끝내고 친정팀 FC서울로 복귀한다. 시즌의 3분의 2를 소화한 뒤 맞이한 올스타 휴식기까지 리그 6위의 성적에 머무른 FC서울이 후반기 대반전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송진형으로서는 무려 9년만의 친정 복귀다. 2004년 당산서중을 중퇴한 뒤 서울(당시 안양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 고요한(29·서울), 고명진(29·알 라이안) 등과 어린 나이에 프로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화제가 됐던 동기생들과 성장을 함께 했다.

2008년 1월 정든 친정을 떠나 호주 A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제츠로 이적, 더 많은 기회를 노렸다. 이적 첫 해 팀의 2007∼2008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10년 프랑스 리그2의 투르FC를 거쳐 2012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통해 K리그에 복귀했다. K리그 5년간 165경기에 출전해 29골·22도움을 올렸다. 2015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염기훈, 권창훈(이상 수원삼성), 이재성(전북현대)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 9월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르자로 이적해 1년을 머물렀다가 마침내 오랫동안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예전 FC서울에서 활약할 당시 송진형. 사진제공 | FC서울
예전 FC서울에서 활약할 당시 송진형. 사진제공 | FC서울

송진형 영입으로 서울은 공격 가용인원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데얀과 박주영이라는 확실한 투톱을 보유한 서울은 윤일록과 고요한, 이상호 등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도 풍부하다. 최근엔 울산현대에서 뛰던 공격수 코바까지 품에 안았다. 여기에 수준급의 패스와 드리블 능력을 갖춘 송진형이 중원은 물론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다. 많은 골을 넣고 빨리 승점을 쌓아야 하는 FC서울로선 두터운 공격진용을 갖춰 후반기부터 앞서가는 팀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왔다.

다만 송진형이 곧바로 K리그 무대를 밟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알 샤르자 시절 다친 아킬레스건 재활을 마쳐야한다. 당분간은 팀 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황선홍 감독 역시 투입을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황 감독은 “(송)진형이가 최근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터라 곧바로 경기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비록 즉시전력으로 투입할 수는 없지만 시간을 두고 팀 합류시점을 고려 하겠다”고 7월 26일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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