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뜻 깊었던 2박3일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티븐 커리(29·골든스테이트)가 시끌벅적한 내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커리의 일정 하나하나에 국내 농구계가 들썩였다. 입국부터 화제였다. 커리가 26일 저녁 한국땅을 밟는다는 소식에 그의 팬들은 모두들 공항으로 달려나갔다. 그런데 환영인사 자체에 어려움이 생겼다. 입국시간은 물론 항공편도 알려지지 않았고, 장소 역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중 하나로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할 팬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각 공항에 무작정 나가 진을 치기로 했고, 결국 김포공항에서 커리를 기다리던 팬들이 바로 눈앞에서 NBA 스타를 영접하는 행운을 맛봤다.
‘스티븐 커리 라이브 인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내한행사는 잠자던 농구열기를 깨우는 시간이었다. 비시즌 내내 농구에 목말라 있던 약 3000명의 팬들이 27일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행사 시작은 오전 11시였지만, 이보다 이른 아침부터 대기행렬이 줄을 지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커리가 입장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체육관 앞에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팬들의 열기에 커리는 화끈한 쇼맨십으로 화답했다. 특유의 익살을 섞으면서 일일클리닉과 스킬 챌린지, 3점슛·하프라인슛 이벤트 그리고 5대5 미니게임을 유쾌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행사 도중엔 관중석으로 올라가 팬들과 셀프카메라를 찍는 깜짝 팬서비스를 선보여 자신의 스타성을 다시 한 번 과시하기도 했다. 한국농구의 레전드인 주희정과 우지원, 이미선도 자리에 함께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방한 마지막 날 일정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커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언더아머 브랜드하우스에서 열린 비공개 팬미팅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내 관심을 모았다. 이어 오후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녹화에 임했다. 예능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농구코트 안팎을 달군 커리는 이날 방송출연을 끝으로 첫 내한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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