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까지 선두와 9타 차’ 이미향, 짜릿한 역전승 “우승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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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31일 08시 42분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이미향(24·KB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가 함께 주관한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2만 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이미향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노스 에어셔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미향은 허미정(28)과 카리 웹(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4년 미즈노 클래식 이후 LPGA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미향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내가 우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사실 오늘도 선두와 6타 차이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미향은 1라운드에서 1타, 2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 선두와는 무려 9타 차이가 났다.

이미향이 1, 2라운드에 부진했던 이유 중 하나는 골프 백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 그는 “골프 백이 수요일에야 도착해서 화요일 연습 라운드는 클럽을 빌려서 치러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1, 2라운드에서 샷 감은 좋았지만 퍼트가 잘되지 않았다”며 “라운드부터 퍼트가 잘 되면서 오늘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미향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지만 공동 선두였던 웹, 김세영(24)과는 6타 차이였다.

그는 “2라운드가 끝난 뒤 다음 주 열리는 브리티시 오픈의 연습이라도 한다는 심정이었다”며 우승 욕심을 버렸었다고 털어놨다.

이미향은 최종라운드에서 전반 9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를 따라잡았지만 웹이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바람에 다시 2타 차 2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웹은 16번 홀 보기, 17번 홀(이상 파4) 더블보기로 3타를 한꺼번에 잃었고, 이미향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미향은 “웹이 7언더파까지 간 것을 봤기 때문에 나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이 필요한 줄 알았다”며 “그때는 별로 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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