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득점왕은 그동안 경남FC 말컹(23·브라질)의 독주체제였다. 올해 K리그 무대에 데뷔한 말컹은 3월 5일 아산경찰청과의 개막경기 데뷔 골을 시작으로 15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했다. 196cm의 큰 키를 이용한 공중볼 점유에 강점을 보이며 단숨에 챌린지 최고의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경남도 승승장구 했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경남을 만나는 팀들은 말컹 견제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부담스러운 높이를 견제하기 위해 키 큰 수비수를 배치하는 등 다양한 맞춤 수비전략을 준비하고 나섰다. 말컹은 여전히 11골로 챌린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페이스는 뚝 떨어졌다.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말컹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동안 안산그리너스의 라울(30·우루과이)이 추격에 나섰다. 말컹과 달리 라울은 최근 득점 페이스가 상승곡선이다.
6월 11일 경남과의 홈경기 2골을 시작으로 최근 7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있다. 7월 30일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2골을 뽑아냈다. 9골 째로 말컹에 2골 차.
안산의 공격시스템 자체가 라울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호재다. 뚜렷한 토종 공격자원이 없는 안산은 미드필더들이 자기진영에서 최전방의 라울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공격전개를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공격수에 맞서는 부산아이파크의 토종 공격수 이정협(26·8골)도 7월 23일 부천FC 1996과의 원정에서 7경기 만에 골을 뽑아내며 득점왕 경쟁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아직 시즌은 길다.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