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분위기를 타는가 싶던 삼성이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외국인투수 재크 페트릭이 내복사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데 이어 또 한명의 외국인투수인 앤서니 레나도까지 오른 손뼈 골절로 시즌 아웃 위기에 놓였다. 당장 선발진에 큰 구멍이 두 개나 생긴 상황이다.
삼성은 윤성환~백정현~우규민~안성무가 선발로테이션을 꾸리는 중이다. 신예 안성무가 최근 대체선발로 올라와 깜짝호투를 선보였지만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다음 등판이 확실하지 않다. 설령 안성무가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킨다 해도 선발 한자리가 여전히 비어 있는 상황이다.
선발진 구성과 관련해 김한수 감독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누군가 두 외국인투수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일단 정인욱과 김기태를 생각하고 있다. 최지광은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허리 재활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언급한 정인욱은 올 시즌 선발로 1경기에 등판했으나 1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 뒤 곧바로 퓨처스행을 통보받았다. 김기태는 지난해 대체선발로 4승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 재활기간이 길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7월 30일 SK전에 등판해 2이닝 4실점 투구를 했다. 아무리 대체선발 후보라지만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올 시즌 잔여경기가 아직도 45경기나 남았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하지만 당장 마주친 시련이 너무 커 보이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