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게임차 치열한 1위 다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ML 최대 라이벌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각각 방망이-마운드 앞세워 경쟁… 8월 달에만 7번… 양보없는 맞대결

프로스포츠의 최대 묘미는 라이벌 대결이다. 이런 면에서 메이저리그 대표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고의 흥행카드다.

양키스와 보스턴의 라이벌 구도는 그 전통이나 이야깃거리 측면에서 야구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 보스턴이 라이벌 양키스로 베이브 루스를 보낸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일명 ‘밤비노(루스의 애칭)의 저주’에 빠졌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이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에 챔피언 반지를 낀 데에는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시리즈에서 양키스에 역스윕(3연패 뒤 4연승) 승리를 거둔 것이 결정적 발판이 됐다.

그런 두 팀이 올 시즌 모처럼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현재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이 불과 반 게임 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동부지구에서 두 팀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건 8년 전인 2009년이다.

올 시즌엔 양키스가 순위 싸움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에이스 크리스 세일(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을 영입하는 등 보스턴이 시즌 전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면 양키스는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로 갔던 마무리 어롤디스 채프먼을 복귀시킨 것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올 시즌을 보내려던 양키스가 에런 저지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본격 순위 싸움에 뛰어드는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최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양키스가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 투수 소니 그레이 등을 영입한 것 또한 순위 경쟁의 신호탄이다. 공교롭게도 프레이저는 보스턴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선수라 두 팀의 경쟁의식은 더욱 불붙었다.

두 팀 모두 투타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양키스는 방망이에, 보스턴은 마운드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양키스는 리그 홈런 1위 ‘괴물 신인’ 에런 저지(34개),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2.37),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럴 등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두 팀의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다. 다음 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만 총 7번(현지 시간 기준)을 맞붙는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건 마찬가지다. 순위 대결의 승자는 가을야구에 직행하는 반면, 패자는 다른 팀들과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한다.

두 팀은 지난달 맞대결에서도 연장 16회 경기를 펼치는 등 양보 없이 맞섰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6승 3패로 양키스가 앞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 리그 라이벌#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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