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의 활약을 바라보는 미국 현지 언론의 시선이 달라졌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 원정경기에서 7이닝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6패)째를 따냈다. 안타를 단 한개만 내주는 짠물투구로 메츠 타선을 원천봉쇄해 팀의 8-0 대승을 견인했다. 4사구도 한개 없는 깔끔한 투구에 현지 언론은 극찬을 보냈다.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LA 타임스는 8일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는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리치 힐, 알렉스 우드 정도로 좁혀진다. 그러나 류현진이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커쇼, 다르빗슈, 우드의 선발등판은 거의 확실하다. 이외 후보로는 힐이 있는데, 그는 뛰어난 삼진 능력을 갖춘 투수다.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도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동안 불펜으로 뛰며 선발 시험을 거쳤던 류현진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것이다.
현지 언론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등판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경험’ 때문이다. 류현진은 루키 시즌이었던 2013년부터 포스트시즌 선발역할을 맡았다. 첫 등판이었던 애틀란타전에서는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이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여 상대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와 선발승부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후 2014년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만나 6이닝1실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