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5강 싸움의 중대고비에 접어들었다. 이제부터 1승, 1패 결과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이다. 지난 주초 LG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으나 주말 넥센전 3연승으로 일단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롯데 조원우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다. 8일 사직 kt전에서 5-4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지만 시즌 후반부 주력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큰 편인 롯데의 현실을 고려하면 규칙적 휴식을 보장해주기 어려웠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탈진될까봐 노심초사다.
이것만 해도 버거운데 8일부터 시작된 2연전 일정을 보면 롯데는 한숨이 나온다. 지방 구단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스케줄에 묻어난다. 이번 주만 부산~마산~대구로 그나마 나은 편이지 다음 주부터는 최소 1회는 장거리 이동이 포함돼 있다. 아무래도 수도권 팀이 5개나 되기에 지방 팀들의 장거리 이동의 빈도수가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나마 한화는 국토의 중앙인 대전이라 이동의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롯데와 NC, KIA 등은 이동 횟수가 1회에서 2회로 늘어난 2연전 일정에서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차라리 개막부터 시즌 초반에 2연전을 잡고, 무더운 여름에 3연전으로 짜는 편이 낫다”라고 하소연했다. 조 감독은 “체력 부담에 일정 부담까지 겹쳤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비라도 왔으면 좋겠는데 우리 팀을 피해간다”고 안타까움을 덧붙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