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가장 늦게 열리는 PGA챔피언십은 앞선 3개 대회보다 권위와 관심이 떨어진다. 늘 같은 코스에서 개최되는 마스터스는 ‘명인열전’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으며,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은 19세기에 시작돼 오랜 역사를 지녔다.
오죽하면 대회 개최 시기까지 변경할까. PGA챔피언십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는 8일 대회를 2019년부터 5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 변경은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하고,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시즌 개막 전에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끝내기 위한 목적으로 전해졌다.
홀대 경향이 있는 PGA챔피언십이 올해에는 대회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4대 메이저 타이틀을 한 개 이상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골프 역사를 통틀어 진 사러젠(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5명에게만 허락한 대기록이다.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가 PGA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마저 안으면 우즈가 갖고 있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24세 7개월) 기록을 깨뜨린다. 지난달 만 24세가 된 스피스는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면서도 “대회가 기다려진다.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주목된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즈를 꺾고 동양인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을 비롯해 김경태, 강성훈, 안병훈, 송영한, 왕정훈, 김시우 등 7명의 한국 선수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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