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는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잔디의 길이, 젖어있는 정도에 따라 공이 굴러가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들은 그라운드 상태에 매우 민감하다.
지난해부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감독, 선수들 사이에서는 잔디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특히 폭염에 기습적인 폭우가 동반되는 한 여름에 잔디 손상이 더 심해진다.
광주월드컵경기장(광주FC 홈구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인천 유나이티드 홈구장), 상주시민운동장(상주 상무 홈구장) 등은 최근의 폭염으로 인해 잔디가 말라죽어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전북 현대 홈구장), 수원월드컵경기장(수원 삼성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제주 유나이티드 홈구장) 등은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두고 잔디를 전면 보수해 다른 구장에 비해 나은 편에 속했다.
그런데 제주월드컵경기장은 U-20월드컵 종료 직후 폭우 속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FA컵 16강 경기가 치러진 여파로 훼손이 돼 최상의 상태는 아니다.
K리그 클래식 구단 중 포항 스틸러스는 잔디 관리를 가장 잘하는 팀 중 하나다. 포항 관계자는 “기온이 너무 높아도 잔디가 죽어버린다. 여기에 기습적으로 폭우가 내려 물이 고인 부분은 잔디 밑의 흙이 썩어버린다. 한 여름이 잔디 관리가 특히 어려운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치르고 훼손된 잔디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A매치 휴식기를 포함해 9월17일 전북과의 경기 이전까지 홈경기가 없다. 폭염을 피해 잔디 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놓아 그나마 다행스럽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