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파리부터 2017년 런던까지. 웬만한 선수는 출전조차 쉽지 않은 세계육상선수권 무대를 8회 연속 밟았다. 18세였던 첫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2005년 헬싱키 대회 육상 여자 2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차곡차곡 메달 수를 늘려 나갔다.
미국 육상 트랙의 ‘맏언니’ 앨리슨 펠릭스(32·사진)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4번째 메달을 얻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멀린 오티(은퇴·슬로베니아)와 최다 메달 공동 1위가 됐다.
펠릭스는 10일 영국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400m 결선에서 50초08로 3위를 했다. 1위는 필리스 프랜시스(25·미국·49초92), 2위는 살와 나세르(19·바레인·50초06)가 차지했다.
기대했던 10번째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펠릭스는 자신의 세계선수권 2번째 동메달(금 9, 은메달 3개)을 목에 걸면서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티는 금 3, 은 4, 동메달 7개를 땄고, 볼트는 10일 현재 금 11, 은 2, 동메달 1개를 얻었다.
168cm의 키에 몸무게가 55kg인 펠릭스는 고교 시절 다리가 가늘어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갖추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나갔다. 19세였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m에서 은메달을 따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펠릭스는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 200m에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대회까지 주 종목인 200m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 오사카에서는 200m, 400m 계주, 1600m 계주 등 3관왕에도 올랐다.
펠릭스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며 충격에 빠졌지만 꾸준하게 재기를 준비했고 2015년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 3개(400m 금, 400m 계주·1600m 계주 은메달)를 거머쥐며 부활을 알렸다. 펠릭스는 “솔직히 나는 메달이나 세계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매년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펠릭스는 올림픽에서도 메달 9개(금 6, 은메달 3개)를 얻어 여자 육상 선수 최다 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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