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광복절 운명의 한일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4일 05시 45분


뉴질랜드전 멋진 덩크를 성공시킨 김종규. 사진제공|FIBA
뉴질랜드전 멋진 덩크를 성공시킨 김종규. 사진제공|FIBA
아시아컵 강호 뉴질랜드 잡고 조 3위
12강 토너먼트서 일본과 8강행 다퉈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강호 뉴질랜드를 꺾었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C조) 3차전에서 접전 끝에 뉴질랜드를 76-75로 이겼다. 오세근(13점·7리바운드), 이종현(16점·2리바운드), 전준범(9점·3점슛 3개)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강팀 뉴질랜드를 잡았다.

특히 오세근∼이종현∼김종규(10점·3리바운드)∼이승현(7점·3리바운드)이 지키는 포스트는 몸싸움이 강한 뉴질랜드를 상대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32-31로 앞서는 등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은 전반을 41-30으로 크게 앞섰지만 3쿼터에 공수 균형이 무너지면서 후반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12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반드시 되짚어볼 부분이다. 뉴질랜드 전에서 드러난 자유투 부진(65.4%)과 수비 전술 변화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제공|FIBA
농구대표팀 오세근. 사진제공|FIBA

이번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패를 마크해 뉴질랜드, 레바논과 같은 성적을 거뒀지만 타이브레이커룰에 따라 조 3위를 차지했다. 3개 팀이 나란히 1승1패씩 주고받은 가운데 득실점에서 +3점을 기록한 뉴질랜드가 조1위, +2점의 레바논이 2위, -5의 한국은 조3위로 결정됐다.

각조 1위는 8강에 자동진출하며 4개조 2∼3 위 팀은 12강 토너먼트를 통해 8강행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공교롭게도 광복절인 8월 15일 12강에서 D조2위 일본(2승1패)을 만난다. 2016 년 6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72-78 로 졌지만 당시 한국은 1.5군으로 구성된 대표팀이었다. 한국은 오세근, 김선형, 박찬희, 이정현, 김종규 등이 가세한 반면, 일본은 큰 변화가 없다. 2000년 이후 성인대표팀간 맞대결에서 한국은 9승1패로 일본을 압도해왔다. 이번에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앞서지만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일본 최고의 슈터 히에지마 마코토(27·190cm), 포인트가드 토가시 유키(24·167cm), 귀화선수 아이라 브라운(35·193cm) 등은 경계해야할 선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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