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석민(32)은 팀 유일의 3할타자다. 넥센에서 78경기 타율 0.325를 기록했는데 팀을 옮긴 이후에도 16일까지 27경기 타율 0.339, 6홈런, 28타점으로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그 덕분에 kt도 4번타자 고민을 덜었다. kt도 시즌 100패의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
윤석민은 “kt에 (박)경수 형이나 (유)한준 형 등 친한 사람들이 있어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트레이드된 직후 kt가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어 기쁘다. 내 앞뒤 타자들이 잘 해줘 도움을 받은 것 같다. 특히 팀 타율이 상위권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4번타자로서 윤석민의 책임감은 남다르다. 윤석민은 “선취점을 내기 위해 첫 타석부터 집중을 많이 한다. 내가 타점을 올리면 이기는 경기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설명했다.
유일한 개인목표 역시 타점이다. 윤석민은 16일까지 75타점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100타점이 가시권이다. “중심타자니까 100타점을 꼭 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100타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말했다.
윤석민을 어릴 때부터 잘 아는 kt 김진욱 감독의 조언도 큰 힘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삼진을 당해도 고개 숙이지 말라’, ‘부담 없이 치라’고 주문하셨다. ‘중심타자이니까 땅볼을 치지 말고 외야플라이를 친다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윤석민에게 남은 시간은 30경기 남짓이다. 그는 “하위권 팀에서 뛰는 게 처음이라 낯설지만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은 똑같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