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달라졌다. 개막과 함께 봄에 분위기를 한껏 탔다가 여름 승부처에서 무너지고, 무의미한 가을을 보냈던 패턴이 아니다. 오히려 전약후강의 뒷심과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역전승도 가장 많다. 이 과정에서 마운드의 젊은 선수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2년차인 2017시즌, 어찌됐든 희망적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 하나, 롯데의 달라진 면모는 천적관계를 청산한 대목이다. 그동안 롯데는 특정팀에 굉장히 약했다. 과거 롯데는 삼성, NC 등을 만나면 맥을 못 췄다. 이렇게 어떤 팀에 일방적으로 ‘호구’를 잡히면 5강에서 멀어지는 것이 KBO리그의 상식이었다. 롯데가 2016시즌 5강에 들어가지 못한 치명적 사유도 1승 밖에 얻지 못한 NC전 부진이었다. NC를 맞아 몇 승만 더 거뒀으면 가을야구 티켓이 충분히 가능했다.
이런 롯데의 변화는 18일까지의 상대전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롯데가 가장 약했던 팀이 1위 KIA의 4승8패다. 그러나 가장 최근 3연전에서는 전승을 거뒀다. 1승8패의 절대열세를 뒤집는 반등을 해낸 것이다.
또 롯데가 가장 껄끄럽게 여겼던 NC를 맞아서도 7승7패로 균형을 맞췄다. 사직 3연전에서는 스윕도 해봤다. 끝내기 패배를 당한 다음날 연장전에 가서도 주눅 들지 않고 승리를 쟁취했다. NC 공포증을 털어내며 롯데 선수들은 역경을 헤체갈 용기를 얻어가고 있다.
KIA를 제외하면 삼성(6승7패1무)과 LG(4승6패1무)에 근소하게 상대전적에서 열세일 뿐이다. 두 팀 상대로 무승부가 있는 데서 짐작되듯, 호락호락 무너지지 않았다.
이밖에 두산, 한화, 넥센, kt 상대로는 우세다. SK를 맞아서는 6승6패를 해내고 있다. 특정팀에 약하진 않지만 강한 팀은 있다. kt 상대로 10승4패의 절대우세다. 상대적으로 삼성 한화(6승4패) 등 kt 이외의 하위권 팀을 상대로 많은 승수를 올리지 못해 치고 나가진 못했다. 그러나 5강 싸움에서 특정팀 징크스가 없다는 점 역시 롯데가 얻고 있는 숨은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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